문 대통령이 19일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9·19평양공동선언’ 2주년인 이날 북한은 관영 매체는 물론 대외 매체를 통해서도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후 1시까지도 9·19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한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들 매체들은 태풍 피해 복구와 코로나 방역 등 내치 관련 보도에 집중했다. 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들도 한국 특정 정당에 대한 비난과 북한 최고지도자 우상화와 같은 통상적인 수준의 보도만 했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인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 때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북미 정상의 6·30판문점회동’관련 영상을 방영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간 장면을 통편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맞은 올해 4월 ‘4·27 판문점 선언’ 2주년 당일에도 관련 보도가 없었다.
우리 정부도 이날 별도의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마련하지는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며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을 만났다. 분단 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북녘 동포들 앞에서 연설했고, 뜨거운 박수도 받았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한반도를 선언했다”며 2년 전 일도 떠올렸다. ‘하노이 노딜’로 충격을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그 원인을 우리정부의 중재 탓으로 돌리고,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간 합의이행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에 ‘대남 패싱’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