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세운 CIA 코리아센터, 김정은 체제 전복이 목적”

 
CIA 코리아 미션센터 설립 보도자료 /CIA 홈페이지 캡처
CIA 코리아 미션센터 설립 보도자료 /CIA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초기인 지난 2017년 5월 설립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코리아 미션센터(코리아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할 경우 북한 김정은 체제를 전복할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각) 발간되는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본지가 13일 미리 입수해 살펴본 내용 중에는 이 같은 CIA 코리아센터의 설립 비화가 들어있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2017년 1월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엿새만에 백악관에선 대북 정책 결정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가장 크고 위험한 위협”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부터 CIA의 은밀한 작전이나 군사공격을 통한 정권교체까지 9개의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중 군사·경제·외교적 압박을 끌어올리는 ‘최대 압박’ 작전을 선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 2018년 5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영상을 10일 오후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 옆 은발의 남성(빨간 원)은 CIA의 '코리아 미션센터'(KMC·Korea Mission Center) 센터장인 앤드루 김.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 2018년 5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영상을 10일 오후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 옆 은발의 남성(빨간 원)은 CIA의 '코리아 미션센터'(KMC·Korea Mission Center) 센터장인 앤드루 김. /조선중앙TV 연합뉴스

3월초, 당시 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는 은퇴한 한국계 출신 CIA 요원인 앤드루 김을 만났다. 우드워드는 앤드루 김에 대해 “서울 뿐 아니라 도쿄·베이징·바르샤바·홍콩·방콕 등에서 활동한 전설적인 요원”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루 김은 이 자리에서 “CIA 전역에 흩어져 있는 수백명의 북한 관련 전문가들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며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CIA의 예산계획이 다 짜여진 상황이었지만, 폼페이오는 “내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앤드루 김은 CIA로 돌아와 코리아센터장이 됐고, 수백명의 CIA 분석가와 요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CIA안에 중동·유럽 등 광범위한 지역이 아닌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센터가 만들어진 것은 북한이 처음이었다. 당시 폼페오는 성명에서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코리아 미션 센터 설립은 이런 위협 대처를 더욱 통합적이고 결단력 있게 지휘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CIA 코리아 센터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드워드는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을 기획했고, 틸러슨 (국무)장관은 외교적인 노력을 만들었다”며 “앤드루 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을 승인할 경우 북한 지도자를 타도하기 위한 은밀한 행동을 계획했다”고 했다. 수백명의 CIA 분석가들과 요원들을 한 군데 모아 센터를 만든 것은 은밀하게 북한의 김정은 체제 전복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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