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잘린 장성택의 머리를 가슴에 얹어 전시했다"

 
2013년 12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장성택의 마지막 사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에게 끌려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당시 노동신문은 "국가안전보위부의 특별군사재판을 통해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조선DB
2013년 12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장성택의 마지막 사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에게 끌려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당시 노동신문은 "국가안전보위부의 특별군사재판을 통해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조선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뒤, 참수된 장성택의 시신을 북한 간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전시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성택의 시신은 북한 고위 관리들이 다니는 건물의 계단에 놓였으며, 그의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얹어져 있는 상태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연했다.

11일(현지 시각) AFP통신은 오는 15일 정식 출간 예정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 발췌본을 보도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들었다는 장성택 처형 이야기가 담겼다.

이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내게 모든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을 말했다”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는 장성택 처형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고모부를 죽였고, 그 시신을 계단에 뒀다”고 했다. AFP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계단이 북한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장성택의) 머리는 잘렸고, 이는 가슴 위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의도적으로 다른 북한 고위 간부들이 볼 수 있도록 잔인하게 처형된 장성택의 시신을 전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김정일 집권 시절 북한 핵심 실세였고, 김정은 집권 초기에도 후견인 역할을 하는 등 사실상의 북한 권력 2인자였다. 그러나 장성택은 2013년 12월 처형됐다. 그에게는 반당(反黨) 종파행위, 경제적 부정부패, 문란한 사생활 등의 죄목들이 적용됐다.

당시 장성택이 처형되기 전 찍힌 사진이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됐는데, 사진 속 장성택은 손이 묶인 채 젊은 군인 2명에게 붙들려 힘없이 고개를 늘어뜨리고 있다. 군인 가운데 1명은 장성택의 목을 눌러 강제로 고개를 숙이게 하고 있다. 그의 몸 상태는 수척해 보였고, 특히 그의 눈가 주변과 양손은 검푸른빛과 갈색빛을 띠고 있어 고문과 폭행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그동안 장성택이 고사포(비행기 공격용 포)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처형 방식이 정확히 어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시신이 전시됐다는 보도도 나온 바 없다. AFP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함을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이는 장성택이 참수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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