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이 주도, 美北협상 물밑작업중”

 
김여정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비밀리에 대미(對美) 협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이 정부 관계자는 “김여정이 잠적하거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관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히려 대미 협상과 관련한 비공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7월 27일 이후 47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임통치’와 김여정의 ‘2인자’ 역할을 확인한 이후, 김정은이 김여정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와 국정원 등 정보 당국에선 김여정이 정상적으로 비공개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여정이 대미(對美), 대남(對南) 협상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김여정과 함께 대미 협상 실무를 맡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두 달 넘게 공식 활동이나 성명 등 입장을 내지 않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최선희는 지난 7월 4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 때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퇴짜를 놓은 이후 침묵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미 협상을 지휘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두 사람이 뭉쳐 새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오는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2주년에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북한과 다시 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미시간주 유세에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전쟁 대신 만남에 동의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금) 전쟁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에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 위험 등 여러 난관이 있다”며 “북한의 대응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진지하게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미·북 정상회담이 어렵다면 ‘북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북 고위급 회담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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