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AFP 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이 자신에게 고모부인 장성택을 살해한 것을 생생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죽이고 머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전시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어, 실제 김정은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받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각)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담긴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책은 우드워드가 작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에 걸쳐 진행한 광범위한 인터뷰를 토대로 하고 있고, 오는 15일 발간될 예정이다.

우드워드는 책에서 트럼프가 “김정은이 고모부를 살해한 것에 대한 생생한(graphic account of) 설명을 포함해 자신에게 모든 것을 얘기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썼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김정은이 미국의 대통령 앞에서 고모부를 숙청한 내용을 상세히 말했을 가능성은 적다.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관계를 자랑하면서 특유의 과장법을 동원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WP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로 열린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김정은과 협상은) 프랑스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과 다르다”며 북한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죽이고 머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전시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모임의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살해하고 그의 머리를 다른 이들이 보도록 전시(displayed)했다는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고 상세하게(graphically detailed) 했다”고 전했다.

장성택의 처형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고, 그의 시신이 외부에 전시됐다는 보도도 나온 적이 없다. 다만 장성택은 지난 2013년 고사포(비행기 공격용 포)로 잔인하게 처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생생하고 상세하게’ 얘기했다는 것으로 볼 때 미공개 정보를 정보 당국 혹은 김정은으로부터 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