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가 12일(현지 시각)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초기 북한에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며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전쟁을 우려해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잤고, 워싱턴국립대성당에 자주 가 국가의 운명에 대해 기도를 할 정도 전쟁 위협이 임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CNN 등 미 언론이 내주 발간되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를 입수해 보도한 발췌록에 따르면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당시 상황이 너무 심각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잤다. 매티스 전 장관은 또 자주 워싱턴 국립대성당에 가서 국가의 운명에 대해 기도했다고 댄 코츠 당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말하기도 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또 코츠 국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하고 “부적합하다”며 “우리(각료들이)가 (트럼프를 상대로) 집단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매티스가 말한 ‘집단 행동’이 어떤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매티스는 또 다른 코츠와의 대화에서 “트럼프는 도덕적인 잣대가 없다”고 했고, 이에 코츠는 “사실이다. 트럼프에게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는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모른다”고 답했다.

매티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는 몇 안되는 장관이었지만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정책에 반발해 2018년 12월 사임했다. 매티스는 당시 사임 편지에서 “미국이 자유세계에 없어서는 안 될 국가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한 동맹국과 그들에 대한 존중 없이는 우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동맹을 무시하는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정치적 언급을 자제하던 매티스는 지난 6월 시사매체 애틀랜틱을 통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을 통합하려 노력하지 않는, 심지어 그렇게 하는 척도 하지 않는 내 생애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매티스에 대해 “역사상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