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처와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과 무역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현지 영자지 테헤란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미드 자드붐 이란무역진흥공사(TPO) 사장은 한성오 주 이란 북한 대사를 최근 만났다. 이번 회의에서 한 대사는 양국의 협력 관계를 무역 증진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란무역진흥공사와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사이에 공동위원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헀다. 한 관계자는 “이 (공동) 위원회는 모든 무역 협력에 필요한 조건을 다루는 한편, 주기적으로 테헤란과 평양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사는 “이란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과 미국의 경제 제재를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경제ㆍ무역ㆍ문화 분야에서 협력을 하기 위해 두 나라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드붐 사장은 이란과 북한 양국간 민간 분야에서 상호 무역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국의 공동 무역위원회는 무역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유효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국의 공동 무역 위원회는 추후 이란 외무부와 산업광물무역부 연구를 거쳐 진행될 것”이라며 “양국은 물론 제3국을 포함한 무역 협력 확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외교부가 발간한 이란 개황에 따르면, 이란은 1980~88년 이라크전 당시 북한에서 26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라크전 종전 후 한국과 경제 관계가 신장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양국 협력은 실질적으로 미미했지만, 이란은 북한에 대해 이라크전 당시 군사지원에 대한 의리, 체제상 유사성, 반미ㆍ반제국주의 노선 공유 등의 정서적ㆍ이념적 우호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