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회담전 잭 니클라우스에 전화 “TV 켜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전에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에게 전화해 자랑했다는 뒷얘기가 공개됐다.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이 오는 8일(현지 시각) 출간하는 회고록 ‘나의 의견(Speaking for Myself)’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잭 니클라우스와 종종 골프 라운딩을 돌며 친분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는 2019년 2월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잭 니클라우스와 골프를 함께한 뒤 같이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일 플로리다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잭 니클라우스(왼쪽), 타이거 우즈와 함께 포즈를 위하고 있다. 트럼프는 3일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일 플로리다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잭 니클라우스(왼쪽), 타이거 우즈와 함께 포즈를 위하고 있다. 트럼프는 3일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샌더스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직전 보좌진에게 잭 니클라우스에게 전화를 걸라고 지시했다. 트럼프는 잭 니클라우스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회담 직전 갑자기 떠올렸다고 한다. 샌더스는 “아마도 대통령은 ‘북한’과 ‘핵 아마겟돈’보다 더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필요해 잭에게 전화를 넣으라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은 오랜 친구인 것처럼 몇 분간 웃으며 떠들었다”며 “대통령에게 보좌진이 ‘이젠 가야 할 시간’이라고 알리자, 트럼프는 잭 니클라우스에게 ‘내가 큰일을 해보일 테니 TV를 켜서 봐라. 믿기 힘든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또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록에서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 도중 자신에게 윙크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샌더스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도중) 나와 눈길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였고 나에게 윙크를 보내는 것 같아 놀랐다”면서 “난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계속해 나갔다”고 썼다. 샌더스는 회담 이후 공항으로 가는 차에서 이 같은 사실을 트럼프에게 말했고, 트럼프는 “김정은이 당신에게 완전히 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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