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탈북자’ 갖고 체제선전하는 北 “원수님 배려로 일자리까지”

 
군 당국은 그동안 전방 철책에 과학화경계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철통방어"라는 입장이었지만, 탈북민 김모씨가 철책 아래 배수구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스템 부실'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위쪽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강화군 교동도 일대에 설치된 해안 철책을 우리 해병대가 점검하고 있는 모습. 아래쪽 사진은 탈북민 김씨의 가방이 발견된 곳으로 추정되는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다. /고운호 기자, 연합슈느
군 당국은 그동안 전방 철책에 과학화경계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철통방어"라는 입장이었지만, 탈북민 김모씨가 철책 아래 배수구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스템 부실'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위쪽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강화군 교동도 일대에 설치된 해안 철책을 우리 해병대가 점검하고 있는 모습. 아래쪽 사진은 탈북민 김씨의 가방이 발견된 곳으로 추정되는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다. /고운호 기자, 연합슈느 /고운호 기자·연합뉴스

지난 7월 개성으로 월북(越北)한 탈북민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서를 받아 원하는 직장에 배치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함경북도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개성으로 귀향한 탈북민이 코로나에 감염이 안 된 것으로 확정됐다는 통보문과 지시문이 지난달 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에 하달됐다”며 “중앙의 통보문에는 이 탈북민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적시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당 중앙위원회가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했다”며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줘야 한다는 최고 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RFA는 지난달 27일 양강도 혜산에서 월북 탈북민 관련 주민강연회가 열렸다고도 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강연에서 탈북민이 코로나 감염자도 간첩도 아닌 것으로 당국이 확정지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며 “당국이 그를 처벌하기보다는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풍요로운 자본주의의 맛을 본 그를 당국이 언제까지 그냥 놔둘리는 만무하다”며 “언제까지 탈북민을 체제 선전에 활용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국제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던 탈북민 김모씨는 지난 7월 강화도에서 우리군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사각지대인 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과한 뒤 헤엄쳐 월북했다. 이 사건 직후 북한은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도주자가 3년 만에 귀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이 보도에 대해 군과 정부에서는 “월북자와 코로나를 통해 체제 결집을 시도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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