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이 마주치자 김정은이 고개를 끄덕였고 흡사 나에게 윙크를 보내는 것 같아 놀랐다”

오는 8일 출간될 미 백악관 전 대변인의 회고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이 대변인에게 윙크를 날렸다는 추문이 폭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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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은 2일(현지 시각)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 ‘나의 의견(Speaking for Myself)’을 입수해 미⋅북 정상회담 당시 뒷얘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민트향 ‘틱 택’ 껌을 건넸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김정은이 마지못해 껌을 집어들자 트럼프가 직접 껌을 씹어 공중에 입김을 불었다”고 적었다. 민트향 껌일 뿐 독이 든 캡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어 트럼프와 김정은은 여자 축구 등 스포츠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때 샌더스 전 대변인은 김정은이 자신을 쳐다보았고 윙크를 날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우리의 눈길이 마주치자 김정은이 고개를 끄덕였고 흡사 나에게 윙크를 보내는 것 같아 놀랐다”면서 “난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계속해 나갔다”고 적었다.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도중 그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그러자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당신에게 완전히 반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당신은 북한에 가라. 당신 남편과 아이들은 당신을 그리워하겠지만 당신은 조국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샌더스는 당시 차에 동승했던 존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와 함께 미친 듯이 웃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회고록에서) 샌더스가 대통령과 고위 보좌진의 부끄럽고 여성 혐오적인 행동들을 묘사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선거 캠프를 당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고 평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 수석 부대변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했고 그해 7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이후 샌더스는 트럼프를 겨냥한 언론의 비난에 거칠게 맞서면서 트럼프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작년 임명된 지 약 23개월 만에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사임 후 행보로 아칸소 주지사 출마설이 거론됐다. 아칸소주는 샌더스의 아버지 마이크 허커비가 1993~2007년 주지사를 지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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