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일(현지 시각)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3년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 55주년 기념 열병식 모습.
지난 2003년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 55주년 기념 열병식 모습. /조선중앙통신

38노스는 지난달 31일 미림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군사 행진을 벌이기 위해 열병식 퍼레이드를 리허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평양 김일성광장을 본뜬 미림비행장 내 구역에 병력 수천 명이 집결했고 북서쪽 주차장에는 군용 차량 수백 대가 대열을 갖춰 주차돼 있다. 평양 동쪽에 위치한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열병식을 앞두고 병력과 장비를 집합하는 곳이다.

당초 열병식을 준비하는 병력들의 숙식 장소로 사용된 임시 텐트가 설치됐던 부지에는 수개월째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이동식발사대(TEL), 전차, 대포 등을 넣어둘 임시 보관소가 마련됐던 남동쪽 부지에는 지붕을 덮은 차고 건물 100채가 들어서 있다. 이들 건물은 위성사진으로부터 열병식 규모가 포착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고 인근에 짙은 타이어 자국이 다수 포착돼 열병식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성사진 업체 ‘어스캐스트 컴퍼니’가 지난 2018년 8월 12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해 38노스가 공개한 사진.
위성사진 업체 ‘어스캐스트 컴퍼니’가 지난 2018년 8월 12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해 38노스가 공개한 사진. /38노스

올해는 열병식 리허설이 과거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됐다. 지난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리허설은 그해 5월부터 진행됐다. 38노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조치 혹은 태풍, 폭우 등 악천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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