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부호 등 3건 올렸다가 삭제
 

북한 평양방송은 29일 과거 남파 간첩에 대한 지령 용도로 사용하던 난수(亂數) 방송을 '유튜브'를 통해 송출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국내 보수 성향 청년단체인 '전대협'이 지난해 '유튜브'에 올렸던 영상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북한이 왜 가짜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게재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대외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 유튜브 계정엔 이날 '0100011001-001'이라는 제목으로 1분 5초 길이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검은색 화면에 숫자 조합을 낭독하는 목소리만 나오는 방식이었다. 영상 속 아나운서는 "지금부터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 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며 "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마이너스 19번, 694페이지 20번…" 등 숫자 조합을 낭독했다. 평양방송은 이후 북 선전가요와 모스 부호가 나오는 10초짜리 영상 등 2편을 더 올렸다. 평양방송은 이 난수 방송 영상이 논란을 빚자 3편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동영상은 전대협이 만들었던 가짜 난수 방송과 내용이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의 난수 방송은 고정간첩 지령용, 남파 간첩 수신훈련용, 우리 정보기관 교란용 등 3가지가 있는데, 이번엔 국내 교란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평양방송 유튜브 계정은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 정보기술 관련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 운영자인 마틴 윌리엄스는 트위터에서 이 계정이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가짜 계정'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31/202008310020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