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족보 없는 조직" 송영길에는
"동의할 수 없어, 끔찍한 발언"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오종찬 기자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오종찬 기자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 김정은이 김여정 등에게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국정원의 보고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위임통치하고 있다'라는 주장에 대해 "김여정의 당 내 권한이 강화되고 있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이 변화가 김정은 위원장의 자체 통제력에 대한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는 복수의 주요 직책을 물려주지 않았고 다른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권한을 이양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지난 3년 간 북한의 주요 지도부에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김여정을 포함한 인사들의 위상 강화는 김 위원장의 권력 이양이 아닌 그가 신임하는 세력들이 당 내부에서 떠오르고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여동생인 김여정은 다른 어떤 이들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당 주요 직책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인선 기준 역시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에 따라 발탁하고 있다"고 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유엔군 사령부에 대해 "족보가 없는 조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는 매우 잘못됐고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의 남북대화가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 통과 등을 가능하도록 한 유엔사 역할 없이는 대부분 실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유엔사 족보는 그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거슬러 올라가며 한국의 정통성도 유엔의 인정에 따라 확립됐다. 유엔이 창설한 조직을 부정한다는 것 자체가 끔찍한 발언"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30/20200830019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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