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 후 간부들 '강냉이 이삭따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바비' 피해 복구 사업 총동원령을 지시한 이후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직접 황해남도의 태풍피해 현장에 나가 복구 작업을 거들고 있다.
 
북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일군들 황해남도의 농업근로자들과 함께 태풍피해복구전투 힘있게 전개' 제목의 기사에서 중앙당 간부들이 복구 현장에 총동원된 상황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통신은 이들이 "옹진군, 강령군, 벽성군에서 농장원들과 함께 알곡 수확고 감소를 줄이기 위한 투쟁을 전격적으로 다그치고 있다"며 "강냉이 이삭따기, 물도랑 가시기를 비롯한 영농작업과 함께 살림집 보수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피해복구전투를 벌리고 농장원들과 수수하게 한 가마밥을 먹으며 고락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했다.
 
북한 황해남도 태풍 피해 현장에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파견돼 일손을 돕고 있다. 마스크를 쓴 작업자들이 모여 앉아 대화하고 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황해남도 태풍 피해 현장에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파견돼 일손을 돕고 있다. 마스크를 쓴 작업자들이 모여 앉아 대화하고 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특히 북한이 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대부분의 작업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북한이 '악성 비루스'로 부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북한 황해남도 태풍 피해 현장에 노동당 간부들이 파견돼 근로자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황해남도 태풍 피해 현장에 노동당 간부들이 파견돼 근로자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앞서 김정은은 태풍 '바비'가 황해남도 일대를 강타한 직후 피해 지역을 방문해 "당 중앙위원회 각 부서들을 황해남도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 복구 사업에 모두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중앙당 간부들이 업무를 중단한 채 태풍피해 복구 현장에 총동원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덕훈 내각 총리와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도 황해남도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김덕훈은 은률군의 철길 복구 현장과 금포광산, 강령군과 벽성군의 협동농장을 방문했으며, 박봉주는 옹진군과 강령군, 연안군 협동농장에서 농업 과학자들을 만났다.
 
북한 김덕훈 내각 총리가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과정의 실무적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김덕훈 내각 총리가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과정의 실무적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설에서 "태풍과 큰물에 의한 피해복구에 총력을 집중함으로써 인민이 겪는 아픔을 가셔주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는 것이 당 중앙의 숭고한 의도"라며 "당에 대한 우리 인민의 절대적인 신뢰심, 일심단결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했다.
 
북한 황해남도 태풍 피해 현장에 노동당 간부들이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황해남도 태풍 피해 현장에 노동당 간부들이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다수의 농경지에서 "강냉이 대가 넘어지거나 꺾어지고, 논벼잎들이 상하고 콩포기들도 넘어졌다"면서 소출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 피해가 집중된 황해도 일대는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로 꼽힌다. 쓰러진 옥수수 대를 일으켜 세우고, 논에 새끼줄과 말뚝을 고정해 벼 이삭들이 당에 닿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병충해 예방 작업도 한창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30/20200830001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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