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분할통치]
 

국가정보원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측근들에게 권력을 이양했다고 밝히면서 후계 구도가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후계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김정은의 친동생이자 그를 측근에서 보좌해온 김여정에게 무게가 쏠리고 있다. 국회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김여정이 사실상 2인자"라고 했다.

김여정은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임명되며 조직지도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여정이 간부 사업을 담당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함께 본부당 위원장을 맡아 당의 내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직책과 역할이 과거 김정일이 1970년대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돼 부여받은 당 조직지도부장 역할과 유사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김정은의 유고 시 김여정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4월 김정은 유고 시 김여정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회 입법조사처도 지난 4월 김정은이 곧 김여정에게 후계자를 뜻하는 '당 중앙' 지위와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냈다. 김여정이 올해 3월부터 대미·대남 사업을 총괄하며 전면에 나선 것도 김정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후계 구도를 고려한 조치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김정은의 자녀가 몇 명인지, 몇 살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0세 미만의 어린이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김여정 외에는 백두혈통의 대를 이을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32세에 불과한 여성이 북한에서 권력을 장악해 후계자로 안착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1/20200821001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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