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상무위원회, '3인→5인' 체제로 재구성…당 중심 국가운영

김덕훈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조선일보 DB
김덕훈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조선일보 DB


북한이 신임 내각 총리로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을 임명하고 핵무기와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총괄해온 리병철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전날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덕훈동지, 리병철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선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략무기개발에 공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 리병철은 지난해 말 군수담당 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 지난 4월 국무위원, 지난 5월 2014년 이후 공석이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오르며 권력의 핵심에 우뚝 섰다.

리병철의 상무위 진입은, 북한이 현재 한반도의 정세를 지켜보면서 한국과 미국을 자극하는 군사적 도발을 삼가고 있지만, 핵과 미사일을 중심으로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북한 국정운영의 핵심이자 권력의 상징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의 기존 3인 체제에서 신임 김덕훈 내각 총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을 추가해 5인으로 구성됐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5인 체제로 구성한 것은 노동당 중심의 국가운영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국무위원회 정령'을 발표하고 "김재룡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직에서 해임한다"며 "김덕훈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정령은 김재룡의 해임 배경과 관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는 내각의 경제조직사업능력을 분석 평가한 것"이라고 밝혀 조직개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재룡이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김덕훈과 김재룡은 자리를 맞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임 김덕훈 총리는 북한 간부 진영에서는 상당히 젊은 59세로 '경제를 아는 당 관료'다. 대안전기공장 지배인에서 자강도 인민위원장, 내각 부총리 등을 거쳤다.

특히 전임 김재룡에 이어 김덕훈도 북한 군수산업의 성지인 자강도에서 성과를 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자강도 출신이 성공 관문임을 보여줬다.

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박태덕을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부장으로 선임했다.
박태덕은 지난 2월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추정되는 당간부 양성기관의 부패로 당 부위원장 및 당 부장에서 해임됐는데, 6개월 만에 복귀했다. 그동안 이 자리는 공석이었다.

통신은 김재룡 박태덕 외에도 "박명순 동지, 전광호 동지, 김용수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하였다"고 소개했다.

당 경공업부 부부장으로 알려진 박명순은 지난 4월 당 중앙검사위원에서 당중앙위 위원으로 승진한 인물이고 전광호는 내각 부총리다.

김용수는 노동당 내 살림을 맡은 당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이었으나 이 부서의 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임은 한광상이다.

또 북한 최대 공업지대인 함경북도 당위원장은 오경섭에서 김철삼으로 교체됐다. 김철삼은 종전 남포시 당위원장이었으며 신임 남포시 당위원장에는 리재남 평안북도 신의주시 당위원장이 임명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4/202008140107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