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토론회 등에서 "북한에 더 양보할 것없어" 강경 발언
이민 문제 등으로 미국 내 진보성향 한인 단체와 가까워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택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과거 대선후보 토론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 낚였다(punked)”고 조롱하는 등 북한에 대해 매파적 시각을 수시로 드러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그러나 북한에 대한 매파적 시각과 별도로, 정치적으로는 이민·복지 문제 등에서 미국내 진보 성향의 한인 그룹과 연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8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을 당시, 미 싱크탱크 외교협회에 보낸 북핵 정책 답변서에서 “김정은과 연애 편지를 주고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인 양보를 얻지 못하고 김정은에게 ‘홍보 승리’를 안겨줬다”며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과의 어떤 협상도 과거 경험을 감안할 때 큰 회의감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철회하기 위한 진지하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제재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매파적 관점은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김정은에) 낚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연약한 자아”로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거래의 달인’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아 충족을 위한 위험한 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에) 할 수 있는 양보는 없다”며 “트럼프는 우리의 국가안보가 걸린 한미 훈련을 1년반이나 중단하고, 아무런 대가도 없이 (김정은과)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해리스는 지난해 6월 민주당 토론회에서도 “북한은 핵무기 면에서 진정한 위협”이라며 “그런데 (트럼프는) 무엇을 하는가. 사진을 찍기 위해 독재자 김정은을 끌어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해리스는 지난 2016년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하원에서 발의됐던 ‘위헌적 대북선제 공격 금지법안’에도 공동 발의자로 사인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사회주의 성향 매체 인디즈타임스는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해리스는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는 지난 2017년 통과된 북한·러시아·이란 제재법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해리스는 정치적으로는 자신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주의 진보 성향의 한인 그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민과 복지 등의 문제에서 진보적 한인단체들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친북·종북 성향의 인사들이 진보단체 속에 있긴 하지만, 해리스가 북한 문제에 대해서 이들에게 동의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민 문제 등과 관련해 한인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하는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 /키위키 캡처
이민 문제 등과 관련해 한인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하는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 /키위키 캡처


바이든 후보 전 부통령도 과거 선거유세에서 김정은을 “깡패” “폭군” “독재자” 등으로 부르며 “(비핵화 해결이란)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다. 그는 지난해 7월 CNN에 출연해 “트럼프는 ‘김정은을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김정은은 (비핵화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11월에 제작한 선거 홍보 영상에선 트럼프와 김정은이 악수하는 사진을 내보내며 “트럼프가 폭군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북한은 바이든을 향해 “인간의 초보적인 모습도 갖추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의 외교정책은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한 붕괴에 대비한 사전 협의를 중국에 제안했을 정도로 북한 이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3/20200813007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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