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에 美 본토병력 거의 못 와
전시작전권 전환 위한 검증에도 차질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6~28일까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하반기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한미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연합훈련의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훈련 이름은 발표하지 않았다. 북한이 연합훈련 실시에 민감해하고, 코로나로 훈련 자체가 축소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군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훈련’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준락(오른쪽) 합참 공보실장과 피터스(왼쪽)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지난 2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김준락(오른쪽) 합참 공보실장과 피터스(왼쪽)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지난 2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관계자는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 연습이 오늘(11일)부터 시작됐다”며 “14일부터 시작될 본 훈련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 지휘소(CPX) 훈련으로 이뤄지지만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훈련 규모가 줄어든 건 코로나 사태 여파 때문이다. 미국 본토 병력이 훈련을 위해 한국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훈련 참가 병력 규모가 대폭 줄었다. 통상 열흘 가량이던 훈련 기간은 2~3일 정도 늘었지만, 야간 훈련을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전훈련 시작 전까지 훈련 이름을 밝히지 못했다. 작년에는 이 때문에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왔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한 군 관계자는 “훈련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군 당국은 “작년에도 본 연습 직전에 훈련 이름을 발표했다”고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2단계 검증훈련인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일부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본토의 미군이 오지 못하면서 현실적으로 FOC 검증을 모두 수행하기는 어려워졌다”며 “다만 FOC 검증을 위한 예비 검증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은 당초 이번 연합훈련 때 FOC 검증을 하려 했지만, 미군은 코로나로 인한 병력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난색을 보였다. 군에서는 올해 FOC 검증이 어려워짐에 따라 현 정권 임기 내(2022년) 전작권 전환은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전작권 검증은 3단계로 진행되는데, 올해 2단계인 FOC 검증을 하지 못하면 3단계 검증 역시 1년이 미뤄지게 된다. 군은 당초 2021년 최종 검증을 마치고 2022년 전작권을 전환하려 했지만 일정이 촉박해진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1/20200811018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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