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국 특정한 발표는 이례적… "北에 공개 경고 보낸 것" 분석
 

미군이 올가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가정한 요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미사일 요격 훈련을 다수 해왔지만 적성 상대국으로 북한을 특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미사일방어청 대변인실은 이날 RFA에 "미사일 요격 시험이 올가을에 실시될 것"이라며 "이 시험은 SM-3 블록 2A(고고도 해상 요격 미사일)로 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 시험의 근거는 2018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680조라고 밝혔다. 이 조항은 하와이를 북한의 ICBM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내용으로, 미군은 조항에 따라 올해 말까지 SM-3 블록 2A로 가상의 북 ICBM 요격 시험을 하고 이를 120일 이내에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SM-3 블록 2A는 미 해군의 최신 해상요격미사일"이라며 "대기권 밖의 고고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고 했다.

미국의 이번 요격 시험 공개는 북한에 대한 공개 경고로 해석됐다. 북한 미사일을 가정한 요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힌 것이 이례적일 뿐 아니라 최근 북한 미사일에 대한 경계심을 잇달아 드러냈기 때문이다. 대니얼 카블러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관은 지난 4일 "북한에서 발사하는 모든 미사일을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8/202008080017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