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위 패널 보고서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면서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의 평가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핵탄두 소형화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 가능한 핵무기 수준을 달성했다는 뜻으로, 장기적으로는 다탄두 ICBM을 개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탄두 ICBM 은 미사일 하나에 탄두 여러 개를 장착해 다중 목표를 공격하는 것으로, 공격 범위가 넓고 그만큼 방어가 어려운 미사일이다. 유엔의 이와 같은 분석은 종전보다 구체적이며, 다탄두 ICBM 개발을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몇몇 회원국은 "북한이 아마도 자국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 장치를 개발해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전문가 패널은 "침투 지원 패키지와 같은 기술적 향상을 이루거나 잠재적으로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한 회원국의 평가도 보고서에 기재했다. '침투 지원'은 ICBM이 표적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방공망을 뚫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로 탄두 8~14개를 장착한 다탄두 ICBM은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화성-14·15형 시험 발사 당시 다탄두 개념 적용 가능성을 공개했었다.

북한은 2018년부터 국제사회에 비핵화를 언급하며 핵 프로그램 동결을 주장해왔지만, 이번 유엔 보고서는 북한이 꾸준히 핵개발을 해왔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회원국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공식 브리핑에서 "국방부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군은 다만 "우리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5/20200805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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