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개성시를 중심으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만한 바늘구멍만 한 공간도 철저히 차단 봉쇄, 관리하기 위한 조치들이 연속 강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비상방역전 전인민적인 투쟁으로 힘 있게 전개, 행동의 일치성 보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적으로 개성시에 대한 완전 봉쇄와 함께 물자 보장이 최우선적인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대의 긴장 상태에서 개성 시민들에 대한 검병 검진과 의학적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6일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연곳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 모습. /연합뉴스
김씨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연곳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 모습. /연합뉴스


이날 보도는 최근 월북자 김모(25)씨가 발견된 개성을 중심으로 한 방역 조치를 강조한 것이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새벽 2시 46분쯤 인천시 광화군 강화읍 연곳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과한 뒤 새벽 4시 북한 개성 지역으로 2~3㎞가량을 수영해 이동했다.

신문은 김씨의 월북 경로를 감안한 듯 "해당 부문과 단위에서는 장마철 조건에 맞게 강하천과 수원지의 수질 검사를 책임적으로 하고 있다"며 "바다 출입 규율을 엄격히 지키며 물에 떠다니는 물체에 대해 방역 규정대로 처리하기 위한 사업을 보다 강도높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전날에도 ‘핵심 중의 핵심사항’ 제목의 기사에서 “경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는 모든 통로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격폐하는 것은 단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초미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경연선과 해안을 낀 지역의 도·시·군들에서 엄격한 봉쇄조치를 계속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면서 감시초소 증강 배치, 공중과 강·하천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장. 왼쪽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연합뉴스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장. 왼쪽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연합뉴스


북한은 김씨의 월북으로 코로나 유입 위험이 커졌다면서 특급경보를 발령하거나 개성을 완전 봉쇄하는 등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다만 북한은 아직 단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3/202008030045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