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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라도 주고 받게 해야…” “생사 확인부터 하게 해달라”“고향방문·면회소 조기 설치를” 수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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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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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여년 동안 생사조차 몰랐다가 이번에 극적인 상봉을 이룬 부모와 자식, 아내와 남편, 형제·자매를 만난 이산가족들은 하나같이 “이대로 헤어질 순 없다”고 남북 당국자들에게 매달리고 있다. 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면회소 조기 설치와 서신교환, 그리고 자유왕래 등이다.

북에서 온 형을 만난 남쪽의 김동만(69)씨는 17일 “사흘간 세 번 만났지만 오히려 마음이 괴롭다”며 “서신왕래와 이산가족 면회소를 만드는 등 추가 조치가 없으면 다시 영영 헤어질 것 같아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북쪽의 동생을 만난 임성혁(68)씨는 “(남쪽에 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북에 돌아간 동생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편지라도 자유롭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도 “더 이상 1985년 교환방문 때처럼 상봉 후 연락도 못하는 상황이 오게 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교환방문에 신청서를 내고도 아직 가족·친척들의 생사여부조차 모른 채 남의 상봉을 눈물 속에 지켜봐야 하는 7만여명과,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은 수백만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근본적 접근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산가족 관련 단체들도 “기회는 공평하게 나눠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북한에서 온 방문단의 오영재(64)씨도 “연락사무소나 이산가족 만남 정례화도 중요하지만 우선 전화와 편지 상시 교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항구적으로 보장해 줄 면회소가 이르면 9월 말쯤 설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 9월에 이뤄질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면회소 설치 문제를 타결짓고, 곧바로 면회소 설치에 착수할 방침이며 2~3차 이산가족 상봉도 면회소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내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면회소 설치 장소는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북한이 끝까지 금강산을 주장할 경우, 이의 수용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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