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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항구들은 '과부 마을'로 불린다… 중국 어선들 때문에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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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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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안서 발견된 '북 유령선' 작년에만 150여척
함대 규모 중국 어선들에 밀려 좌초·표류한 탓
'민폐 끝판왕' 中 어선들, 울릉도 관광·어업도 망쳐
울릉군수 "바깥세상은 여기서 무슨일 벌어지는지 알아야"

뒤집어진 채 일본 해안가로 떠밀려 온 북한 어선. 중국 어선들에 밀려 동해 먼바다에서 조업하다 악천후, 기관 고장 등으로 좌초·표류해 일본 해안까지 떠밀려 온 북한 선박들이 작년 한해에만 150척이 넘는다. /The Outlaw Ocean Project
뒤집어진 채 일본 해안가로 떠밀려 온 북한 어선. 중국 어선들에 밀려 동해 먼바다에서 조업하다 악천후, 기관 고장 등으로 좌초·표류해 일본 해안까지 떠밀려 온 북한 선박들이 작년 한해에만 150척이 넘는다. /The Outlaw Ocean Project

낡은 목선인 ‘유령 선박들’이 일본 해안에서 수개월 동안 떠다니고 있다. 배에 실려 있는 유일한 화물은 너무 말라 뼈만 남아있는 굶어 죽은 북한 어부들의 시체들이다. 지난해에만 이러한 섬뜩한 어선들이 150척 넘게 일본 해안으로 밀려왔다. 지난 5년간 500척이 넘는다.
길이 6m 남짓한 북한의 낡은 목선.중국 어선들에 밀려 동해 먼바다를 떠돌다 일본 해안가까지 표류하는 이같은 배가 지난 5년간 500척이 넘는다. /The Outlaw Ocean Project
길이 6m 남짓한 북한의 낡은 목선.중국 어선들에 밀려 동해 먼바다를 떠돌다 일본 해안가까지 표류하는 이같은 배가 지난 5년간 500척이 넘는다. /The Outlaw Ocean Project


소름 끼치는 이 현상은 수년 동안 일본 경찰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마 기후변화가 오징어 떼를 북한에서 더 멀리 밀어내 필사적인 북한 어민들을 자국 해안에서 위험한 먼바다까지 나오게 만들고 그들이 그곳에서 좌초되고 추위에 과다 노출돼 체온 저하로 사망하게 되었으리라는 것이 가장 그럴듯한 일본 경찰의 추론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미 NBC방송 조사로 해양 연구원들이 요즘 하고 있는 말이 더 그럴듯한 설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바로 중국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함대 수준의 산업 선단을, 불법 어업을 위해 북한 해역에 보내 중국 어선보다 작은 북한 배들을 난폭하게 쫓아내고 한때 풍부했던 오징어를 70% 이상 감소시키는 데 앞장섰다는 것이다.

2019년에 800척 가까웠던 이러한 중국 선박은 북한 해역에서 외국 선박의 어업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실험에 대응해 2017년에 시행된 이 제재는 북한에 귀중한 외화와 교환하기 위해 북한이 자국 해역 내 어업권을 파는 것을 불허해 북한을 처벌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지난 2016년 10월 중국의 저인망 어선들이 동해 바다의 어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The Outlaw Ocean Project
지난 2016년 10월 중국의 저인망 어선들이 동해 바다의 어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The Outlaw Ocean Project

글로벌피싱워치의 데이터 과학자 박재윤은 “이는 단일 산업 선단이 다른 나라 해역에서 저지르는 불법 어업 중 알려진 것으로는 가장 큰 사례”라고 말했다. 글로벌피싱워치는 인공지능과 위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술기반 비영리단체로, 학계 연구원으로 구성된 국제적인 팀과 함께 불법조업 하는 중국 선단을 발견했다.

중국은 최근의 대북제재를 만장일치로 서명한 유엔안보리의 회원국이다. 하지만 글로벌피싱워치에 따르면 북한 해역에서 외국 선박의 어업을 금지하는 제재를 위반하는 소함대 수준의 중국 선박은 중국 원양 어업 선단 전체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한다.

위 조사 내용을 제시하자 중국 외교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은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을 일관되고 성실하게 이행해왔다.” 그리고 불법 어업을 “일관되게 처벌해왔다”고 덧불였다.
울릉도 인근 우리 영해에 닻을 내린 중국 어선들. 한국 해경 경비함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이들 선박에 둘러싸여 있다. /The Outlaw Ocean Project
울릉도 인근 우리 영해에 닻을 내린 중국 어선들. 한국 해경 경비함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이들 선박에 둘러싸여 있다. /The Outlaw Ocean Project

지난 3월 두 국가가 익명으로 위에 언급된 중국의 대북제재 위반에 대해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항의하고 해당 범죄의 증거를 제공했다. 북한 해역에서 어업하는 중국 어선의 모습을 담은 인공위성 사진과 북한 해역에서의 어업 계획을 자국 정부에 알렸다는 중국 어부의 증언도 제출 증거에 포함됐다.

이 바다의 어장은 한반도와 일본 및 러시아 사이에 있고 이 중 일부 어장은 세계에서 영유권 분쟁이 가장 심하며 모니터링이 잘되지 않고 있는 해역이다. 여태까지 이 지역에 있던 엄청난 규모의 중국 어선들은 대체로 감춰져 있었다. 선장들이 어선 내 트랜스폰더(외부 신호에 자동으로 신호를 되보내는 라디오 또는 레이더 송수신기)를 일상적으로 꺼놓아 지상 당국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피싱워치와 파트너 연구원들은 밤에 밝은 빛을 찾아내는 기술을 포함한 여러 인공위성 기술을 활용해 이 선박들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기록할 수 있었다. 많은 오징어잡이 배들은 오징어를 더 쉽게 잡기 위해 포획 대상물이 바다 수면에 더 가깝게 올라오도록 유도하려고 대단히 강한 불빛을 사용한다.
중국의 한 오징어잡이 배가 울릉도 인근 우리 해역에 닻을 내리고 있는 모습. /The Outlaw Ocean Project
중국의 한 오징어잡이 배가 울릉도 인근 우리 해역에 닻을 내리고 있는 모습. /The Outlaw Ocean Project

중국인들은 또한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라고 불리는 트롤선을 이용한다. 나란히 움직이는 두 배 사이에 그물이 팽팽하게 매여 있고 이 그물이 바다를 빗질하듯 쓸어 가면서 물고기를 잡는 방식인데 두 어선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위성으로 보다 쉽게 추적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북한 어민들이 너무나도 많이 사라져 청진을 비롯한 북한 동해안에 있는 항구 도시들은 이제 ‘과부 마을’(widows villages)로 불린다. 일본 해경에 따르면 작년에 50구가 넘는 북한인들의 시신이 일본 해변으로 밀려왔다고 한다.

일본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이러한 유령어선들의 암울한 증가는 피해망상을 부추기고 북한과 일본 간의 긴장된 역사를 악화시켰다. 그래서 일본 내 어떤 사람들은 이 유령어선들이 첩자들이나 도둑 또는 어쩌면 심지어 무기화한 전염병 보균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추측하게 되었다.

“북한 배가 길을 잃었다면 일본 해변에 다다를 즈음에는 벌써 파괴되었을 것이다.” 납치리서치단체의 CEO인 카즈히로 아라키의 말이다. 이 단체는 70년대와 80년대에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 명의 일본 시민의 역사를 연구하는 단체다. “하지만 일부 선박들은 온전히 일본에 도착했고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 육지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 첩자일 수 있다.”

조개껍데기과 해조류로 뒤덮여 있고 바닥이 평평한 이 목선들은 길이가 4.6~6.1m이고 보통 5~10명 정도를 태운다. 일본 해경 보고서에 따르면 어선 내에 화장실이나 침상은 없고 그저 깨끗한 물이 들어 있는 작은 주전자 몇 개와 어망 및 낚시도구 정도가 있다고 한다. 낡을 대로 낡은 인공기를 달고 있고 선체에는 종종 페인트칠한 숫자 또는 ‘국가안전보위부’ ‘조선인민군’과 같은 한글 표시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이 유령어선에서 발견된 모든 시신은 남성의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시체는 너무 심하게 부패해 일본 조사 담당자들은 확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북한과 일본 사이의 정치적 갈등과 소위 ‘은둔 국가’인 북한 내 투명성 부재 때문에 이 현상에 관해 공식적 설명을 듣기는 어렵다.

2004년 중국이 미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어업권을 사는 협정을 북한과 서명한 후 북한 해역에 중국 어선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해 2017년에 가해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주요 수익원을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의 오랜 후원국인 중국은 미국의 압력을 받은 후 대북제재에 서명했다. 그리고 2017년 8월 중국 상무부 장관은 자국 정부의 이 새로운 대북제재 이행 약속을 공개적으로 반복했다.

수산물은 여전히 북한의 제6위 수출품이고 최근 연설들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은 수산물 어획량을 늘리도록 국영 수산물 산업을 독려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물고기는 총알이고 포탄과 같다”고 2017년 사설에서 말했다. 또한 “고기잡이배는 인민과 조국을 보호하는 군함과 같다”고 했다.

유엔 대북제재가 이행되고 북한 외화보유액이 줄어들자 북한 정부는 군인을 어부로 전환해 수산업을 강화하려 해왔다. 훈련이 불충분한 선원들을 몹시 거칠기로 널리 알려진 바다로 급파한 것이다. 대북제재는 또한 북한의 휘발유 부족을 심화했다. 일본 조사 담당자들은 일본 해변에 밀려 들어온 일부 북한 어선들이 엔진 고장으로 고전했거나 아니면 그냥 연료가 바닥이 난 것이라고 말한다.

2013년 이래 적어도 50명의 생존자가 이러한 극도로 노후화된 어선에서 구조됐지만, 일본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거의 말이 없었다. 바다에서 좌초됐고 고국인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 이 어선들에서 발견된 시체 부검 결과 배를 탔던 남성들은 대부분 굶어 죽었거나 저체온증, 탈수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북한 어부들이 용량이 12마력인 엔진을 썼기 때문에 통상 육지에서 수십 마일밖에 움직이는 못하는 제한이 있었다고 어부 출신 탈북자(2016년 탈북해 서울 거주)가 말했다. “이제는 정부 압력이 더 심하고 38마력 엔진이 있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다. (탈북자는 가족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우려해 자신을 익명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은 이제 더 절박한 데다가 해안에서 더 멀리 나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해양 연구원들은 북한 정부의 압력이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의 산업용 저인망 어선과의 경쟁에 밀려 아마도 북한 어부들이 쫓겨나 인근 러시아 해역으로 밀려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정삼 박사가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18년에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조업 하는 수백 척의 북한 어선들도 발견했다. 또 2017년에는 일본 해경이 일본 해역에서 불법조업 하는 2000척이 넘는 북한 어선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300건이 넘는 사례에서 일본 해경은 이 배들을 이 지역에서 강제로 쫓아내려고 물대포를 쏘았다.

◇ 울릉도 오징어 씨 마르고 어부 3분의 1이 실직
울릉도 인근 우리 영해에 닻을 내린 중국 어선 수백여척. /The Outlaw Ocean Project
울릉도 인근 우리 영해에 닻을 내린 중국 어선 수백여척. /The Outlaw Ocean Project

전 세계에 걸쳐 여러 종류의 물고기와 해양 생물이 기후변화와 남획 및 산업 선단의 불법 조업으로 인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 어류 자원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어업국 사이의 연안 해상 충돌이 더 일상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일본·한국처럼 해산물을 좋아하는 국가들은 대만과 베트남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국 선단에 의해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인구가 13억8000만명이 넘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해산물 소비국이고 중국의 전 세계 어획량은 지난 5년간 20% 이상 증가했다. 중국 해안과 가장 가까운 곳의 어류 자원의 많은 부분은 남획과 산업화로 무너졌다. 새로운 어장을 찾아 전 세계를 항해하는 자국 어부들에게 중국 정부가 아주 많은 보조금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몇 년간 공해에서 잡힌 오징어 중 중국의 어업 선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0%였다고 중국 정부는 추산한다. 해양연구 기업인 C4ADS의 분석에 따르면 이 선박들이 종종 타 국가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한다고 한다.

동해에는 주변국인 러시아, 일본 그리고 남북한이 서로의 해상 경계선을 인정하지 않는 영유권 분쟁 수역이 있다. 이 지역으로의 중국의 갑작스러운 침입은 지역 갈등을 더 격화시켰다.

중국 어선들은 호전적인 것으로 유명하고 종종 무장되어 있으며 경쟁 어선이나 외국 순찰선을 들이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언론은 중국과 주변 아시아국 사이의 해상 충돌을 치열한 3자 패권 전투를 했던 삼국시대의 연장이라고 종종 묘사한다.

2016년 중국 선박이 한국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다가 한국 해경의 소형 쾌속 경비정을 침몰시킨 후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갈등이 심해졌다. 경비정은 한국 해역에 있었고 당시 불법 조업으로 잡힌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어선을 저지하려고 하자 다른 중국 배가 해경 관리들이 타고 있는 경비정 뒷부분을 들이받은 것이다.

비슷한 사건으로, 이 조사를 위해 해상 취재 중 이 기사를 취재한 기자들은 북한 해역 안으로 넘어가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 10척을 촬영했다. 하지만 취재진은 위험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배의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한 중국어선 선장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취재진의 배 쪽으로 왔기 때문이었다. 10m 이내로 근접했는데 취재진의 취재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밤에 발견되고 연안에서 약 100마일(약 161m) 떨어져 있어서 중국 오징어잡이배들은 라디오 호출에 답하지 않았을 것이고 트랜스폰더를 끈 채 움직이고 있었다.

살오징어 혹은 피둥어꼴뚜기라고도 불리는 ‘퍼시픽 플라잉 스퀴드’는 1년에 한 번씩 이동하는 어종으로 한국 남동 항구 도시인 부산이나 남쪽 끝 섬인 제주도 부근에서 알을 낳는다. 봄에는 북쪽으로 헤엄쳐 올라가고, 7월과 9월 사이에 출생지인 남쪽으로 돌아온다.
울릉도 인근 우리 해역에서 포착된 중국 오징어잡이 어선의 모습. /The Outlaw Ocean Project
울릉도 인근 우리 해역에서 포착된 중국 오징어잡이 어선의 모습. /The Outlaw Ocean Project

2017년과 2018년 북한 배들보다 보통 10배 큰 불법 조업 중국어선들의 오징어 어획량은 일본과 한국의 어획량을 합한 만큼 많았다. 연간 약 16만t으로 가치는 미화 4억4000만달러가 넘는 수준이었다.

해양 연구원들은 이 오징어 무리의 완전한 붕괴를 두려워한다. 이 오징어들은 2003년 이래 한국과 일본 해약에서 각각 63%와 78% 줄어들었다.

중국 선단은 이 가파른 오징어 감소의 주범이다. 북한 해역을 표적으로 삼아 중국의 산업 선단은 오징어들이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크기로 성장하기도 전에 오징어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글로벌피싱워치 과학자 박재윤은 말했다.

중국 당국이 어업면허증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는 모든 선박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글로벌피싱워치는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피싱워치는 이 선박들이 중국 소속이라는 사실을 여러 다른 정보원을 통해 확인했다.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자료로는 트랜스폰더와 기타 무선 통신, 북한 해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어선에 일상적으로 승선해 조사하는 한국 해경 관리들이 제공한 기록, 해당 선박들이 중국 항구나 중국 선박만 들어갈 수 있는 해역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 명백한 중국식 기어와 선박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들, 그리고 엄밀히 감시되고 외국 선박에는 금지된 중국해역에서 해당 선박들이 이전에 어업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공위성 정보 등이 있다.

NBC 취재진이 목격한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는 약 24척의 어선들은 모두 중국 국기를 내걸고 있었다. “중국 선박들이 오면, 모든 걸 다 장악해버린다.” 한반도에서 동쪽으로 75마일(약 121km) 떨어진 동해에 있는 울릉도 김병수 군수의 말이다. 한국 소속의 작은 땅인 울릉도는 북한 어장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다.

김 군수는 중국 오징어잡이 선박들이 울릉도의 주요 수입원인 관광과 어업을 심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부두 가까이 있는 저동시장에 가면 마른오징어가 될 때까지 햇볕에 말리느라 접힌 빨래처럼 오징어들이 줄 위에 줄줄이 걸려 있다. 오징어 상인들은 오징어의 파운드당 비용이 5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전보다 대략 3배나 올랐다고 추산했다.

울릉도에 사는 40세 이상 남성들 대부분은 오징어잡이 어부지만 이 중 3분의 1이 이제 오징어 자원 감소로 실직했다고 군수는 말했다. 지역 문화에 이렇게 중심이 되는 생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수백 년 동안 지역의 정체성이 오징어잡이로 정의되어온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역사적으로 울릉도에 있는 대부분 음식점은 튀기거나 말린 오징어 혹은 오징어회를 식전 요리로 무료 제공했지만 이제 많은 음식점의 메뉴에서 볼 수 없는 요리가 되었다.

중국 선단에 대해 울릉도민들이 느끼는 반감은 더 심해졌다고 김 군수는 말했다. 일 년에 몇 번 날씨가 나빠질 때 200척이 넘는 중국 오징어 배들이 폭풍우를 버텨내려고 한꺼번에 울릉도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군수는 이들에게 떠나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중국 선박들은 기름과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고 밤새 시끄럽게 연기가 나는 발전기를 틀어놓으며 떠날 때는 그들 선박의 닻들을 질질 끌어 섬의 담수관을 망가뜨린다고 그는 또 말했다. “바깥세상은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김 군수는 말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이안 어비나(Ian Urbina)는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 기자 출신으로, 현재 워싱턴DC에 위치한 비영리 언론단체 ‘무법자 해양 프로젝트’(The Outlaw Ocean Project)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www.theoutlawocean.com)는 해상에서의 환경·인권 범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31/20200731013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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