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바이러스 확산 경계 경고음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자가 개성으로 돌아왔다고 공개한 이후 연일 바이러스 확산을 경계하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바다를 헤엄을 쳐 군사 분계선을 넘은 월북자가 실제 코로나에 걸렸다기보다는 북한이 '코로나 확산' 책임을 남한과 탈북민에 전가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주장해온 북한이 조만간 기존과 다른 코로나 확산 실태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 5~6월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며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 청정국'임을 주장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당중앙의 지시와 포치(조치)를 정확히 집행하여 조성된 방역 위기를 타개하자' 제목의 사설에서 현 상황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신문은 "며칠 전 전문방역기관에서 불법 귀향자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한 데 의하면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대유행 전염병에 대하여서는 항상 의심부터 하고 1%라도 안전율을 더 높이며 뒤따라가는 식이 아니라 앞질러 가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북한의 입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프랑스 방송의 보도. /FRANCE 24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북한의 입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프랑스 방송의 보도. /FRANCE 24

또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한 인식에 포로되어 만성적으로 대하는 온갖 해이된 현상들을 단호히 뿌리뽑아야 한다"며 각 기관에 전염병 발생·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최대한 취하라고 주문했다.

주민들을 향해서도 "마스크 착용과 소독사업을 비롯하여 제정된 방역 규정과 질서를 엄격히 준수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남한 책임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내부 대책 마련 상황만 전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에 지난 2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7/20200727016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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