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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탈북민 '헤엄 월북'… 北 보도 8시간 뒤에야 알았다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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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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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김모씨 월북 추정 경로도

남북은 26일 20대 탈북민의 월북(越北)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민간인이 남북 양측의 군 경계망을 모두 뚫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월북 사건을 보도하면서 "당 중앙 군사위원회가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하며 해당한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토의했다"고 밝혔다.

경계 부대를 엄중 처벌할 정도로 북한군이 월북자의 존재를 한동안 몰랐음을 인정한 대목이다. 개성에 도착한 월북자가 스스로 월북 사실을 신고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 보도가 나온 지 8시간이 지나서야 "일부 인원을 특정했다"고 했다. 북한의 보도 이후 월북 사실을 인지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감시 장비, 녹화 영상 등 대비 태세 전반에 대해 전비태세검열실에서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북한은 월북자가 지난 19일 개성에 왔다고 했지만, 정부는 김씨의 정확한 월북 날짜가 언제인지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9일이 도착 날짜인지, 김정은에게 보고된 날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고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 군은 이날 탈북민의 구체적인 월북 방법과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보도와 통일부·국가정보원·경찰 등의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육로(陸路)를 통한 월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지난 아프리카 돼지 열병 사태에도 단 한 마리의 멧돼지도 철책선을 뚫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철책선이 뚫렸다면 차원이 다른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정부는 북한이 공개한 월북자의 신원 관련 정보와 월북 장소가 개성시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도강(渡江)을 통한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김포에 거주했던 월북자 김씨가 월북 전 강화도에서 목격됐다는 점은 김씨가 해상 월북을 위해 사전 답사를 다녀온 것이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7년 탈북 당시에도 수영으로 도강해 강화도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화군 교동도에서 북한 해주시로 강을 건넌 뒤 육로로 개성시에 갔거나, 강화·김포 일대의 한강 하구를 통해 바로 개성시로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육로든 강이든 우리 군의 경계 태세가 뚫렸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에 월북 경로로 거론되는 강화 교동도 지역은 탈북·월북의 단골 경로로 거론되는 곳이다. 이곳은 직선거리가 2.5~3㎞라 헤엄쳐 이동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군에서는 이 지역에 대해 시설 보강과 감시 장비 추가를 공표해왔다.

충남 태안에서 중국인 밀입국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해상 경계망이 뚫린 것도 문제다. 부실 경계 문제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우리 군의 경계 수준이 민간인까지 들락날락해도 모를 정도라면 그동안 철통 경계라는 군의 구호는 공염불인 셈"이라며 "특히 북한의 발표로 관련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군의 경계 대책 혁신이 요구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7/20200727001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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