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심 탈북민 넘어왔다"며… 개성 봉쇄해버린 김정은

북한은 26일 남한에 거주하던 탈북민이 월북(越北)해 개성 지역으로 넘어왔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 탈북민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고 했다. 우리 군은 북한 발표에 대해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고 했다. 월북자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악성 비루스(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탈북민)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탈북민이 월북한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고 구역별·지역별로 격폐하는 선제적인 대책을 취했다며 "조성된 사태에 대처하여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하여 특급경보를 발령할 데 대한 당중앙의 결심을 천명하시었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이 주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진자가 수 시간씩 헤엄쳐 강을 건넜을 가능성은 작고, 코로나 확산 책임을 남한에 전가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월북한 탈북민은 개성 출신으로 2017년 6월 귀순했던 20대 김모씨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월북 직전 김포와 강화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전해져, 강화군 교동도 지역으로 월북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