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잰 숄티 북한 인권운동가
 

수잰 숄티

미국의 북한 인권 운동가인 수잰 숄티(Suzanne Scholte·61·사진)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21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500만 북한 주민의 인권을 돌봐야 할 도덕적·헌법적 책임을 방기한 채 김정은 정권에 아부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시기는 없었다"며 "워싱턴에서도 남한인권법을 제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탈북민 박상학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최근엔 북한인권단체들에 대한 사무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의 미래가 위태롭다(at stake)"고 했다.

"탈북민들이 공개적으로 추행당하고, 기자는 구속됐다. 한국 대통령은 북한 인권 증진의 선도자가 돼 북한 주민을 어루만져야 하는 사람인데, 문 대통령의 정반대 행보에 국제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박상학 대표를 쫓기 위해 여러 권력 기관들이 동원됐는데 끔찍한(horrible) 일이다."

―한국 정부는 남북 협력을 위해 당분간 인권 문제에 침묵하자는 입장인데.

"지난 30년 동안 인권 문제에 눈감은 결과는 무엇인가?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희생됐고, 북한은 단 하나의 인권도 누리지 못하는 지구상 유일한 국가가 됐다. 김정은은 가문의 권력 유지에 골몰하는 사람이다. 인권 문제를 건드리면 치부와 무능이 인민에게 드러나고, 정당성이 훼손된다."

―대북 정보 유입(전단)을 놓고 한미 간에 시각차가 있다.

"대북 정보 유입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평화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국에서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로 낙인찍혀 공격받는 탈북민들이야말로 귀중한 자산이다. 이들은 라디오나 전단 한 장이 어떻게 북한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2/20200722001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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