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포장지에서 바이러스 나온 사례 거론
"접경·해안서 엄격한 봉쇄조치 계속해야"

북한이 수입물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면서 국경과 해상에서 엄격한 봉쇄조치를 지시하는 등 코로나 방역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신의주 역에서 방역활동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신의주 역에서 방역활동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각성하고 또 각성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어느 한 나라 세관당국이 수입식료품 포장지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국명은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중국 해관총서는 에콰도르산 냉동 새우 포장지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가 검출된 뒤 독일, 미국, 영국 등으로부터의 육류 제품 수입 일부를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북한은 사람 간 감염뿐 아니라 수입물자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계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북한 과학자들이 마스크를 쓴채 작업하고 있다/노동신문/뉴스1
북한 과학자들이 마스크를 쓴채 작업하고 있다/노동신문/뉴스1

신문은 “수입물자 방치기일을 보장했다고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방지가 다 된 것으로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그에 대한 그 어떤 과학적인 담보란 없다”고 했다. 또 “국경 교두와 항, 철도역들에서 반입되는 물자들에 대한 검사검역과 취급·처리를 철저히 비상방역 규정의 요구에 맞게 하도록 계속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감독·통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국경·해상 봉쇄조치를 더욱 엄격히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중앙비상방역지휘부의 통일적인 지휘 밑에 국경연선과 해안 등 지역들에서 엄격한 봉쇄조치를 계속 견지해나가야 한다”며 “봉쇄사업에 동원된 성원들에 대한 교양과 통제, 생활보장사업을 더욱 짜고 들어 우리의 철통 같은 봉쇄진에 바늘구멍 만한 틈도 생기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신문은 지난 15일 남포항에서 수입품은 물론 수송 인력과 운송수단, 선박 평형수 처리까지 통제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악성 비루스가 공기 흐름을 통해서도 전파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자연기후의 영향으로 우리 경내에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공간들을 빠짐없이 찾아, 예견성 있는 방역학적 대책들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 “모든 성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방역 규정의 요구를 엄격히 준수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해상이나 공중에서 날아오는 물체를 소각 처리하고, 어로작업 과정에서 바다에 떠다니는 물건에도 손을 대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방역 강화를 연일 주문하고 있다. 북한은 또 코로나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라고 주장하는 것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주민 불안을 달래기 위한 선전활동으로 해석된다.

북한에선 지난 5~6월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며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치명적인 위기” “최대로 각성·경계” 등의 표현을 쓰며 '코로나 방역 강화'를 거듭해서 강조한 것도 심각한 코로나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0/20200720017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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