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4일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대해 "지라시"라고 평가 절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민족끼리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새 외교안보 라인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통일부의 입장을 묻자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한) 선전 매체의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책임 없는 선전 매체에 대해 당국이 평가하는 건 격에도 맞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언론에서 지라시에 대해 평가를 하고 보도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민족끼리 보도에 대해) 이인영 장관 후보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통일부가 '지라시'로 평가한 우리민족끼리는 문재인 정부가 통일부의 공식 협상 상대로 인정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를 '조평통 기관지'로 간주하고 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 입장에선 우리민족끼리를 지라시로 규정한 통일부에 대해 불쾌감을 느낄 것"이라며 "조만간 통일부를 비난하는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북한에 우호적인 남한 인터넷 매체인 '자주시보'의 논평·수필란에 실린 글을 부분 인용해 "이번 인사에서 리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이인영 후보자와 임종석 특보가 1980년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사실을 강조하며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5/2020071500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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