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시 강안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화물열차 한 대가 전소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1시쯤 북한 신의주 압록강 변에 위치한 강안역에서 의문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국 단둥에서 화물을 가득 싣고 강안역에 도착한 화물열차 한 대가 불에 완전히 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오전 북한 신의주 강안리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RFA
지난 9일 오전 북한 신의주 강안리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RFA

특히 이 열차의 15량의 화물칸 중 5량에 들어 있던 식용유(콩기름)가 타면서 다량의 매연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차 하나의 용량이 50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50톤의 콩기름이 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콩기름 1톤의 국제시세는 800달러(약 96만800원) 수준이다. 250톤의 식용유는 20만달러(약 2억402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매연과 함께 소방시설 미비로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 발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단둥에서 화물을 싣고 넘어간 화물열차가 바로 평양으로 출발하지 않고 강안역에 정차한 것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열차를 소독하고 화물도 일정기간 격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의주 강안역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11월에 만들어진 역이다. 신의주 청년역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1.8㎞ 떨어져 있고 압록강 변에서는 불과 200m 거리에 있다. 현재는 화재를 진압해 열차가 정상운행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3/20200713007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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