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선희 거부에 "무리 안할 것"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한 가운데, 7일 미 정부의 대북 협상 담당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한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 시각)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비건 부장관이 7일 몇몇 국무부 관리들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고위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훈 청와대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 등 새 외교 안보 라인 관계자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그동안 비건 부장관이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측과 회동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북한 최선희가 미·북 협상 거부를 명확히 하면서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2월처럼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은 있다. 비건 부장관은 당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여기(서울)에 있고 당신(북측)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이 응하지 않으면서 회동은 무산됐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최선희가 비건 부장관의 방문 전 명확히 대화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미국도 무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상황 관리에 주력할 수 있다"고 했다. 미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최근 갱신한 대북 정책 보고서에서 "북한의 비핵화도, 민주화도 가까운 장래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6/2020070600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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