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북한이 미북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해 “과거라면 (대북)송금이라도 해줄 텐데,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장의 담화를 공유하면서 “북한 외무성은 그래도 현실감을 안 잃었다”면서 “어차피 트럼프 재선도 불투명한데, 곧 물러날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최 부상 담화 가운데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대목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남한을 향해서는 쓸데없이 대통령 지지율 끌어올릴 궁리나 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앞으로 계속 지지율 떨어질 일만 남았는데, 가을쯤 다시 국민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감동 이벤트를 연출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 점에서 트럼프와 문재인(대통령)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통일부와 국정원장 갈아치운 것은 그것(이벤트)을 위한 준비”라면서 “그래서 박지원(전 의원)을 그 자리에 앉혔나 보다”고 했다. 또 “근데 과거라면 송금이라도 해줄 텐데,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 난다”며 “북에서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내정자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송금사건으로 구속된 일을 비꼰 것이다. 당시 박 내정자는 남북 정상회담 직전 북한에 5억달러를 불법 송금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유죄가 선고돼 1년여 수감 생활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4/20200704008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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