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25 反美 집회 취소하자… 해리스 美대사 "함께 진전 이루자"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북한이 매년 6월 25일마다 열던 반미(反美) 군중집회를 2018년,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지 않았다. 통상 북한은 6·25 전쟁 발발일인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해 대규모 대미 성토 집회를 열어 왔다. 70주년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생략한 것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수위를 조절해가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미·북 대화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데이비드 스틸웰〈사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5일(현지 시각)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살펴보면, 우리가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하노이에서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했고,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도 들었다"며 "공은 그들(북한)의 코트에 있다"고 했다. 북한 의지에 따라 미국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도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한 포럼에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에서 설정한 목표를 외교를 통해 진전을 이루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수혁 주미 대사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DC 한국전 참전비 헌화 행사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표명하고 우려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한편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은 KF 주최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안보를 위해 한국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7/20200627001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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