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겸임대사 오찬간담회에서 방북 의사 표명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 의지도 강력히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북한이 응한다면 언제든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북한 대사도 겸임하고 있는 주한 외국 대사들의 모임인 한반도 클럽 소속 19명의 대사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과의 방역협력을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북한 대사도 겸임하고 있는 주한대사들로 구성된 한반도클럽 소속 대사들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북한 대사도 겸임하고 있는 주한대사들로 구성된 한반도클럽 소속 대사들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서울시가 최근 코로나 방역물품에 대한 북한지원의 유엔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로 받은 유엔제재 면제 사례로 이 제재면제 조치를 계기로 해서 북한당국에 신종감염병 문제 등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는 한반도 전체의 질병퇴치와 생명평화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노력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에 30만 달러를 공여한 사실도 소개했다. 박 시장은 북한을 ‘형제국가’로 지칭하면서 “그동안 방역물품과 방역 노하우를 서울시의 자매도시 뿐 아니라 전 세계 도시들과 함께 나눠왔는데, 형제국가인 북한과 그것을 나누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도 말했다.

박 시장은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평양과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슨 한가롭게 올림픽 공동유치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이지만, 오히려 이 긴장상태야말로 올림픽을 이야기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의 역사를 보면 전쟁중에도 전투를 멈추고 올림픽에 참가한 사례가 많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극적으로 평화의 반전을 이루어 냈듯이,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의 공동유치는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서 “평양이 참여하지 않는 올림픽 유치는 의미가 크게 줄어든다고 생각한다”며 “서울과 평양이 공동으로 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가 평화를 만들고 키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공동유치과정에서 서울시의 S방역 시스템을 공유한다면 남과 북의 공동방역체계도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라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5/20200625023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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