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화상 회의를 진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언택트(비대면) 회의’를 주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북한 김정은(오른쪽)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왼쪽) 여사/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오른쪽)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왼쪽) 여사/평양사진공동취재단


24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 7기 5차회의 예비회의를 화상회의로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다만 김 위원장의 화상회의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통상 김 위원장과 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회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공개해왔다.

정부에서도 이런 모습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회의는 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주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며 “북한 보도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화상회의가 어떻게 개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가 ‘예비회의’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여 대변인은 “중앙군사위의 예비회의라는 것이 과거에 보도된 적이 없다”며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저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이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화상회의 방식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정은이 코로나를 피해서 원산 특각(별장)으로 이동한 사례도 있는 만큼, 이번에도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비대면 회의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4/2020062402836.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