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 출간 '볼턴 회고록' 단독 입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했던 '치명적' 실수도 공개했다. 김영철은 2018년 5월 말 백악관에 북한 김정은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적 언행을 이유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다 번복한 직후였다.

볼턴에 따르면 잔뜩 긴장한 김영철은 백악관으로 들어오면서 가장 중요한 친서를 들고 오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은 친서를 차에 놓고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고, 북측 통역원은 친서를 가져오기 위해 급히 차로 달려가야 했다. 볼턴은 "김영철이 편지를 잃어버렸다고 '위대한 후계자(김정은)'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나"라고 썼다.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났을 때 안 그래도 화가 나 있는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황당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북한에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의 정의를 적은 종이와 비핵화를 받아들일 경우 북한의 '밝은 미래'에 대해 예상한 종이 2장을 김정은에게 건넸다. 그런 다음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하노이에서 저녁 일정을 취소하고 북한까지 비행기로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정은은 "그럴 수 없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트럼프는 "상당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행복하게 말했다고 볼턴은 전했다. 김정은은 하노이에서 4500㎞를 3박 4일간 기차로 달려 북으로 돌아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2/20200622000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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