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주변으로 29일 접근하다 체포된 탈북자 3명이 조만간 북한으로 추방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들 3명은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정오)께 한국대사관 정문에서 30m 정도 떨어진 칠레대사관 정문 앞에서 중국 인민무장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나머지 2명은 달아났다.

이들은 검문 과정에서 체포됐으며 대사관으로 진입해 한국행 망명을 요청하려 했던 것으로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중국 당국은 이들이 대사관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탈북 및 망명 시도 동기 조사가 끝난 후 곧 북한으로 추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사건 관련자들을 북한으로 보내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국제적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은 일가족으로 40대 중반의 K씨와 자녀 2명, 또는 아버지, 딸, 아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체포된 40대 남자는 자신이 국군 포로의 아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한국대사관 주변으로 접근하다 달아난 탈북자 2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체포된 탈북자 3명은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취(朝陽區)분국 외사처(外事處)에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양취 외사처는 조사가 끝나면 이들을 외국인 출입국 범죄를 담당하는 출입국관리소 5처(處)로 넘겨 '불법입국죄'로 추방할 계획이다.

이들은 대사관들이 밀집한 차오양취 싼리툰(三里屯) 지역에서 적절한 대사관을 물색하던 중 한국대사관 쪽으로 접근하다 체포되거나 달아났다.

한국대사관 주변과 25일 밤 탈북자 1명이 진입했던 독일대사관 등지에는 검문, 검색이 대폭 강화됐으며, 다른 대사관들 주변도 탈북자들의 잇단 진입사건으로 감시가 심하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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