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청와대 오찬서 트럼프-김정은 신뢰관계 얘기해 귀 번쩍 뜨여"
"외교안보라인 교체 얘기에는 가만히 듣고만 계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도 신뢰관계에 있다”고 말했다고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19일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에서) 가장 귀에 번쩍 뜨이던 소리였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도 그런 신뢰관계에 있다(는 것이었다)”며 “김정은도, 트럼프도 지금까지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제는 (강경 기조를 가진) 밑에서 반대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지난 17일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등 전직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 북한 문제 전문가·원로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등 전직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 북한 문제 전문가·원로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청와대

박 전 의원은 오찬 자리에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외교안보라인 교체’ 얘기도 나왔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 (오찬) 현장에서도 외교안보라인 책임을 물어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 나왔다)”며 “이런 지적이 나왔는데, 그때 얼른 대통령을 바라봤는데 그냥 가만히 듣고 계셨다. 그리고 그 이상 (관련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미국을 지목했다. 박 전 의원은 “지금 남북관계가 굉장히 긴장돼 있는데 원인은 미국”이라며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대북 강경파가 악화된 남북관계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은 그러면서 통일부 장관을 부총리로 승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언론에서 (얘기가 나오는데), 통일부 장관은 과거처럼 부총리로 승격해서 무게가 있는 분을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며 “상대가 김여정 제1부부장이지만 북한의 제2인자다”라고 했다. 김여정과 협상 체급을 맞추기 위해 통일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지금까지 통일부 장관은 대북 문제만 바라봤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너무 지나치게 제재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미국과도 가서 한바탕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미국과 한바탕 할 수 있을 정도의 장관이 와야 한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오종찬 기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오종찬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9/20200619006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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