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전단 '살인 부메랑' '괴물체'라며 엄벌 의지
하태경 "판문점 앞서 1인 시위라도 해라"
"대남전단 경기에 떨어지면 어떻게 할거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6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6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탈북민들이 뿌린 대북 전단을 ‘살인 부메랑’이라며 “엄벌하겠다”고 하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북한엔 찍소리도 못하면서 탈북민만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 의정부의 한 가정집 위에서 발견된 대북전단 낙하물 사진을 올리고 “평화 방해하고 도민 안전 위협하는 '살인 부메랑' 대북전단 살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은 살포된 대북전단이 북측 아닌 우리 민가에 떨어지고, 자칫 '살인 부메랑'이 될 수 있으며, 접경지대에 속하지 않더라도 그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자칫 인명피해 가능성도 있었다. 길을 걷던 아이의 머리 위로 이 괴물체가 낙하했더라면 어떠했겠습니까?”라며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과 공권력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엄단하고 도민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가 공개한 대북전단 낙하물에는 다수의 전단과 식료품이 한 데 묶여있었고, 이 낙하물로 인해 가정집의 지붕이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이 대북전단은 지난 5월경 한 탈북민단체가 오두산전망대에서 살포한 것과 동일한 내용물로 구성되어 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지사가 대북 전단을 ‘살인 부메랑’ ‘괴물체’ ‘반평화’로 규정하고 탈북민들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의정부의 한 가정집에 떨어졌다며 공개한 대북전단.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의정부의 한 가정집에 떨어졌다며 공개한 대북전단.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그러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경기도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엔 찍소리도 못하고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가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요란한 쇼를 연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하 의원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전단은 구실일 뿐, 이번 사태의 본질이 아님이 명확해졌다”며 “쇼(show) 좋아하는 이 지사가 정말 경기도민의 안전을 걱정한다면 판문점 앞에 가서 1인 시위라도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하 의원은 이어 “북한엔 항의 한 번 안 하면서 힘없는 탈북자 집엔 수십명의 공무원을 동원한 요란한 쇼를 연출했다”고 지적한 뒤 “북한이 공언한 것처럼 조만간 대남 전단을 살포하면 대부분 경기도에 떨어지는데 이 지사가 그땐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8/20200618039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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