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결국은 공산주의자들도 부패"...공산권에 대한 지나친 의존 경계한 듯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현재 분단 상태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과연 우리의 힘으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냐, 이것은 하나의 망상”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목표를 위한 지렛대로 한미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공산주의도 결국은 부패한다”면서 외교 문제에서 중국·소련 등 공산권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등 경제 문제는 좌클릭하면서도 외교·안보 문제만큼은 한미동맹 강화 등 보수 가치를 지키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됐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1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1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독일이 통일하기까지 서독과 미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긴밀하게 외교적으로 조율되고 유지되었느냐를 다시 살펴주실 것을 (비대위원들에게) 권고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관계자는 “과거 독일 통일 과정에서 서독이 미국과 돈독한 외교 관계를 토대로 동독과 소련의 연합에 맞서 통일을 이끌어낸 사례를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예전처럼 미국과 탄탄한 관계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한·중국과 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남북관계의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남북관계의 설정을 위한 시도를 다시 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과거처럼 단순한 한미관계 강화라기보다 한미관계 ‘복원’이 돼야 한다. 그동안 한미간 너무 신뢰가 손상됐다”며 “이 결과 (북한과 미국) 양쪽 어느 누구로부터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과거 한·중 수교 당시 역할을 했던 일과 관련, “결국은 공산주의자들도 부패한다” “자본이 무방비로 흘러들어가면 그렇게 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북한, 중국, 소련 등 공산주의·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지나친 의존 태도를 경계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할 수 없는 것도 할 수 있는 것처럼 접근한다”며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그나마 문재인 정권이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대북 관계 하나였는데 북한의 도발로 정부의 외교정책 평가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 외교안보특위도 ‘튼튼한 한미동맹’을 목표로 정책 수립에 나섰다. 조수진 특위 위원은 “튼튼한 외교 관계의 시작은 튼튼한 한미 동맹이라는 방향에 위원들이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박진 특위 위원장은 “한미동맹이 긴밀하게 작동해야 북한이 더 이상 도발 행위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며 “대미관계 등 외교 전문가들이 참여한 특위 활동을 통해 정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8/20200618037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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