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 고조] 정부, 폭파 이틀 전 불꽃 관측설도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일반적인 건물 해체 방식과는 판이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17일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잔해가 주변 건물에 심하게 튀고 그 여파로 폭약이 설치되지 않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까지 일부 파손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사용한 폭약량은 정확히 추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건물 해체에 쓰이는 양의 수 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이 다이너마이트(TNT) 100~220㎏을 이용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보통 기둥마다 TNT를 설치해서 해체 건물만 폭삭 주저앉게 하는 방식을 쓰는데 북한은 개성공단 주변 시설의 피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폭약을 사용해 주변 건물까지 반파시켰다"며 "이는 '개성공단에 대한 재가동 협상은 없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연락사무소 폭파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가 발표된 지난 13일부터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폭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움직임이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김여정이 말한 다음 날 (건물 1·2층에서) 불꽃이 관측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전 골격을 절단하는 작업을 했고 이 때문에 불꽃이 보였다는 취지다.

문제는 군과 정부가 이런 사전 징후를 알고도 왜 북한의 폭파를 막지 못했느냐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이런 상황을 보고 있었다 하더라도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이라며 "대북 특사 제안마저 북한이 거절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8/20200618000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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