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관 주방장 "국수 처먹을 때는…" 이어 인격 비하
댓글, 관리자가 승인해야 공개돼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9일 각지에서 청년 학생들의 항의 시위행진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16일 문 대통령에 대해 비난을 넘어 인격을 비하하는 원색적인 조롱을 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독자감상글 코너를 통해 "울 남녘의 역대 대통령들도 막나갔지만, 특히 문재인이 굴러온 평화번영의 복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라는 댓글을 노출시켰다.

노동신문 등 기존 기사에 댓글을 다는 형식의 독자감상글은 우리 언론사 홈페이지의 댓글과 비슷하다. 하지만 댓글을 남기더라도 관리자가 승인을 해줘야 게시가 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우리민족끼리 측이 이런 내용의 댓글이 노출되도록 승인한 것이다.

'멍청이' 댓글은 지난 15일에 실린 '단호한 징벌의 시각만을'이라는 노동신문 기사를 가져와 우리민족끼리에 게재한 기사에 달렸다. 이 기사는 북창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남덕청년탄광 김혁청년돌격대들이 "우리 돌격대가 북남 공동 연락사무소인지 뭔지 하는 것을 콱 폭파해치웁시다" "왜 그뿐이겠나. 원쑤놈들을 모조리 잿가루도 없이 날려보내야지"라는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이다.

앞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13일 '옥류관 주방장 오수봉' 명의로 문 대통령을 겨냥해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한 일도 없는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다"며 "우리 주방의 구이로에 처넣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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