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흘째 대남 협박… 고사총 꺼내놓고 무력시위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후) 대적(對敵)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했다. 김여정은 또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한 대적 사업을 심의했다"며 "보복 계획들은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했다. "쓰레기는 오물통에" 같은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지 마라고도 했다. '판문점 선언'의 상징인 연락사무소 건물을 파괴하고 군사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청와대는 김여정 담화 3시간 만인 14일 0시쯤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청와대 대변인은 "현 한반도 상황과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을 뿐 북의 군사 위협에 대한 유감 표명이나 대응 방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동·서부 전선 일부 북한군 부대가 이날 GP(감시초소)에 있던 14.5㎜ 고사총을 밖에 꺼내놓고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이 한국군 정보 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사격 자세를 잡는 연습을 했다"며 "대북 전단이 날아오면 쏠 수 있다는 무력시위 성격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북한의 군사적 협박 상황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 범여권 의원 173명은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15일 발의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5/20200615000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