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도발 한다면 어떤 식으로?

2020년 5월 3일, 북한군이 아군 DMZ 초소에 사격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의 남북 초소가 마주보고 있다./고운호 기자
2020년 5월 3일, 북한군이 아군 DMZ 초소에 사격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의 남북 초소가 마주보고 있다./고운호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밤 담화를 통해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그간 담화 등을 통해 ‘말폭탄’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해왔다면 이제는 무력 도발을 일으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한반도 상황을 완전히 되돌려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궁금해 할 그 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해댈 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군사 도발 선택지는 여러가지가 있다. 김 제1부부장은 개성공단 안에 설치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지목해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안에 설치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릴 경우, 2014년의 경우처럼 고사총 등으로 풍선을 겨냥해 조준 사격을 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서해상 등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도발을 벌이는 경우다. 어업지도선 등을 활용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는 방식으로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유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사일 발사에 나설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할 경우,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직접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이 확산될 수도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에이태킴스·초대형방사포 등의 전술 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3/20200613020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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