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사무총장 "유감" 발언에 반발
"그가 누구든 최고존엄 건드린 자는 용서치 않는다"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각지에서 청년 학생들의 항의 시위행진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남조선(남한)을 엄정하게 질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외무성은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대해 "상대 측에 대한 적대행위를 일체 금지하기로 한 북남합의 조항들에 대해서는 눈감고 소경 흉내를 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알코올 중독자처럼 건주정(술에 취한 체하고 하는 주정)을 하는 것인지는 본인 만이 알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의 이번 '유감' 발언은 스쳐 지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내세워 우리가 취한 북남 통신연락선 완전 차단 조치들을 부당하게 걸고 들면서 '유감'의 뜻을 전한다느니,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연락통로가 필요하다느니 하고 횡설수설해댔다"고 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이 진정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우리를 향하여 그 무슨 '유감'과 같은 쓸개 빠진 타령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북남합의를 헌신짝처럼 줴버리고 인간쓰레기들의 악행을 방치해둔 남조선을 엄정하게 질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우리는 그가 누구든 우리의 가장 소중하고 신성한 최고존엄을 건드린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서치 않는다"고 했다.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북한의 남북간 모든 통신 연락 채널 폐기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그런 채널은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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