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외무상./조선DB
리선권 북한 외무상./조선DB


리선권<사진> 북한 외무상은 12일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선권은 이날 ‘2018년 6·12 미·북 정상회담 2주년 담화인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에서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朝美·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조선반도의 평화 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각지에서 청년학생들의 항의시위행진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각지에서 청년학생들의 항의시위행진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리선권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 조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리선권은 그간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의 완전 폐기, 미군 유골 송환, 억류된 미국인 특사 송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의 조치를 한 데 대해 ‘세기적 결단’ ‘전략적 대용단’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취한 이 특단의 조치들에 번번이 깊은 사의를 표시한 미국이 합의 일방으로서 지난 2년간 도대체 무엇을 해놓았는가”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면서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는 항구적이고 공조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 열점 지역으로 화했다”고 했다. 이어 “장장 70년을 이어오는 미국의 뿌리 깊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근원적으로 종식되지 않는 한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 제도, 인민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리선권은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핵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등을 배치한 점을 언급하면서 “미 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해 저들이 떠들어온 조미 사이 ‘관계 개선’은 제도 전복이고, ‘안전 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 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 내보였다”고도 했다.

‘대남 강경파’인 리선권은 올해 1월 외무상으로 발탁됐다. 지난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에 올랐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었던 리선권은 우리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2/20200612003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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