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조평통 산하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청와대는 11일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문재인 대통령과 남한 당국을 향해 "달나라 타령" "사람다워 보였는데 지금 보니 선임자들보다 더하다" 등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직접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8년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한 뒤 산책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조직 '조선615편집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라며 "조평통도 아닌 그 산하 조직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주장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 비슷한 성격의 (북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관련한 언급이 있었는데, 대남선전용 라디오 방송 주장에 청와대가 직접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7일 '달나라타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집권자가 북남(남북) 합의 이후 제일 많이 입에 올린 타령을 꼽으라고 하면 '선순환 관계' 타령일 것"이라며 "만사람은 물론 자기 스스로도 이해 안 되는 '선순환 관계' 타령을 읊조리며 허구한 세월을 무료하게 보냈으니 그 타령이야말로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진전의 '선순환 관계'를 강조한 것을 깎아 내린 것이다.

이 매체는 지난 8일에는 "남조선 당국은 초불정권(촛불정권)의 모자를 썼는데 속은 이전 보수 정권을 꼭 빼 닮았다"며 "이명박근혜 보수 정권의 악취 나는 행적을 그대로 보는 듯하다"고 했다.

북한의 대남 라디오 방송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원 리영철의 글을 내보냈다. 리영철은 글에서 "평양과 백두산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무엇을 하겠다고 믿어달라고 할 때 같아서는 그래도 사람다워 보였고, 촛불민심의 덕으로 집권했다니 그래도 이전 당국자들과는 좀 다르겠거니 생각했다"며 "지금 보니 다르기는커녕 오히려 선임자들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나을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취지다.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의 한성일 실장도 이 매체에 "(남한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묵인은) 한마디로 북남관계가 다 깨져도 좋다는 것 아닌가"라며 "남조선 당국은 이제부터 가장 고통스럽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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