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낮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탈북자 일가족 3명이 한국 대사관에 뛰어들려다가 중국 무장경찰들에게 체포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각 낮 12시)쯤 베이징 동3환(東三環) 순환도로변의 한국 대사관에 뛰어들려다가, 현장에서 중국 무장경찰대에 체포됐다. 탈북자 일행은 당초 5명이었으나 3명만 체포되고 2명은 달아났다. 당시 현장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한 무장경찰은 “11시쯤 탈북자들이 칠레 대사관 앞에서 무장경찰들에게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칠레 대사관은 한국 대사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들은 이날 저녁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구(朝陽區) 분국 외사처(外事處)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된 3명은 아버지와 딸, 아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양구 외사처는 3명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이들을 외국인 출입국 관련범죄 전담인 출입국관리소 5처(處)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체포된 탈북자들은 ‘불법 월경자’로 간주돼 북한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 여론의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한국 대사관에 진입하기 직전에 중국 공안에 체포되고 북한 송환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한국 대사관은 이날 저녁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최근 탈북자들의 베이징 외국 공관 진입 사건이 잇따르자 북한 대사관측 요청에 따라 중국 출입국관리소 5처 소속 공안원들은 외교단지 내 외국 공관 주위에서 잠복 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北京=呂始東특파원 sdy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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