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명분 찾는 중"
"힘 없는 탈북민 삐라에서 명분 찾아"
"시종일관 대적투쟁…필요할 때만 우리민족"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10일 북한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차단,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이라 전환한 데 대해 "영화 기생충의 유명한 대사처럼 김정은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고, 지금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북한 주영 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적사업 전환의) 명분을 비겁하게도 제일 힘 없는 약자인 탈북민들이 보낸 몇장의 삐라(전단지)'에서 찾고 있다. 치졸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 의원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행태를 단편적으로 봐선 안 된다"며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지난해 4월 김정은 시정연설, 지난해 12월, 올 5월 '핵 억제력 강화'에 방점을 둔 당 전원회의까지 일련의 과정을 전략적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의 이번 대적사업 전환 선언에 대해선 "사실 그동안의 북한 대남사업은 시종일관 '대적투쟁'이었다"며 "별반 달라진 내용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저 대한민국이 필요할 때만 '대적투쟁'을 '우리 민족끼리'로 포장했을 뿐 북한의 태도는 늘 한결같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입맛에 맞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준다고,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미·중갈등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G-7 정상회담에 초청받은 국가답게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세계적 요구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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