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항의 군중 집회 닷새째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이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은 다음 날인 10일, 남측을 비난하는 여론몰이를 계속했다. '조선의 오늘'은 남한의 남북 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얼빠진 자들의 부질없는 몸부림"이라고 했고, '메아리'는 최근 남북관계 악화의 이유였던 대북전단도 언급하지 않은 채 "남북 관계가 최악의 파국상태였던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북한 청년들이 지난 6일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하는 군중 집회를 열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메아리'는 이날 '돌고돌아 3년전에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반도 정세가 시시각각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글에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비난한 탈북민이나 대북전단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이 매체는 "최근에도 남조선 당국은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고 '글로벌 호크'와 'F-35A'를 비롯한 전략자산들을 계속 끌어들였다"며 "남조선 당국은 입으로는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은 하면서도 지난 5일 서해안 안흥 사격장에서 포사격 훈련을 벌려놓았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로 북남관계가 대결의 악순환 속에 돌고돌아 최악의 파국상태에 처했던 3년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조선의 오늘'은 이날 기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주제 넘게도 북남협력 사업을 관계개선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의 이같은 행태는 제 처지도 모르고 제 할 바도 모르는 얼빠진 자들의 부질없는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매체는 또 "(남조선 당국의) 친미사대와 동족대결 책동으로 북남관계는 날이 갈수록 개선이 아니라 파국의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이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외세와 작당질하여 무력으로 동족을 압살하려는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동족대결의 흉심이 더 교활·악랄해졌다"고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의 항의 군중 집회 소식을 전했다. 대북전단을 비난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는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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